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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심리학 이야기

유아기 정서적 학대란 무엇이며 정서적 학대를 받은 아이는 어떤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가

by 스토리아 2021. 2. 14.

 

 

들어가며

아동학대 사례에 대한 보도가 유난히 많이 들리는 요즘인데요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제도적으로 아동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법적 처벌 수위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신체적 학대를 받고 있는 아동보다 훨씬 더 많은 아동이 정서적 학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신체적 학대 못지않게 심각한 상처를 남기는 정서적 학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 또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신체적 학대와 달리 정서적 학대는 심각한 증상이 즉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아동의 증상은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타납니다. 

그럼 심리학에서조차 잘 다루어지지 않는 분야인 유아기의 정서적 학대란 무엇인지, 그리고 성인이 되어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의 의미와 그 결과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돌려주는 것에 의해 형성됩니다. 즉 '나'라는 사람은 내가 한 경험의 총합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험은 어린 시절에 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유아기 때 우리를 보살펴 준 사람과의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자아개념의 기초를 만듭니다. 이 경험이 건강하지 못하고 부실한 경우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 불안 그리고 부정성을 내면에 심게 됩니다.

 

아이는 자기 인식을 갖기 위해서, 그리고 성격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부모의 정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하는 행동과 감정을 부모가 존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지지해줄 때 아이는 자신이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아이의 정서적 욕구가 부모의 욕구보다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고 부모의 두려움과 투사에 의해 왜곡될 때 부모는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할 때 아이는 자신을 '잘못된 존재'이거나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여깁니다. 

부모가 잘못했다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는 부모를 비난하지 않고 부모의 잘못을 정당화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잘못된 감정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느낀 감정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 낮은 자존감, 수치심, 그리고 자신이 부적절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고통받게 되고 심한 경우 성격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기 어려워하며 쉽게 낙담하거나 심한 중압감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극도로 두려워합니다 거부당하거나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며 명백한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며 내면의 공허함을 느낍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고 다른 사람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도 잘 파악하지 못합니다.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하며 자신을 불완전한 존재로 여깁니다.

 

연인관계. 친구 관계. 사회에서의 관계 등 성인이 되어 갖는 모든 관계는 어린 시절 부모와 맺은 관계의 반영입니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정서적 지원과 사랑의 결과물입니다. 비극은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상처와 같은 상처를 가진 파트너를 찾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결과 서로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게 됩니다. 올바르게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의 의미와 그 결과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부모가 되는 일은 어렵습니다. 정서교육은 지뢰밭 투성이인 영역이며 실수하기는 정말 쉽습니다..

우리는 부모를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들 또한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이해가 치유의 시작입니다. 치유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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