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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심리학 이야기

부모의 다툼이 아이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by 스토리아 2021. 2. 27.

 

 

들어가며

부모가 언성을 높이고 싸울 때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요? 어른인 우리도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안 좋아지죠. 그럼 아이들은 어떨까요? 그것도 부모가 그러는 것을 보게 되면요? 

부모가 소리를 지르고 싸우면 아이들은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오은영 박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공포영화를 20편 연달아 본 기분'이라고 하죠. 부모가 힘들어서 싸웠다고, 싸울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인지력을 완전하게 발달시키지 못한 단계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합니다.

부모의 다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부모가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모의 타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불화를 겪는 부부는 자신들의 행동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에만 함몰되어 있고 상대방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일에 몰두해 있습니다. 

유아기의 아동 또는 사춘기의 자녀가 부모가 서로를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 거대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입니다. 죽음과 맞먹는 상실의 공포를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는 사람은 살면서 간혹 싸우기도 하고 또 화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아이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아이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영아기의 아동은 '싸움"이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집안을 감도는 무거운 에너지를 감지합니다. 10살 정도까지의 학령기 아동은 싸움의 원인을 알아차리지는 못하지만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음을 직감합니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폭력을 쓰면서 싸우는 경우 아이는 일상적인 불안, 공황장애, 조울증, 대인공포증 등 심한 정신적 문제를 갖게 됩니다. 청소년기, 사춘기에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부모 중 한 사람의 편을 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자신의 편을 만들려고 부모가 아이들을 조종합니다.

 

부모의 다툼을 대하는 아이의 행동

싸우는 부모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행동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문제아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거죠. 학교에서 선생님 말을 안 듣고 문제를 일으키거나, 술 담배를 하거나, 불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좀 봐주고, 자신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하는 행동입니다. 또한 부모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벌주기 위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불행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부모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부모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좋은 아이, 착한 아이처럼 행동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운동이나 예술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유일한 목적은 부모의 관심을 끌고 부모의 시랑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부모는 자식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며 안심하기 때문에 아이는 잊힌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부모의 다툼을 보고 자란 아이의 정서적 상처

아이는 분노와 무력감,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타인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며 자신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게 되고 불행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내성적인 아이는 성인이 되면 싸우지 않기 위해 양보하고 모든 걸 참고 감내하는 유약한 사람이 됩니다. 외향적인 성격의 아이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이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견해는 무시하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이 됩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잘못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잘못된 배우자를 선택해서 부모의 관계와 똑같은 관계를 되풀이하게 됩니다.

공포로 뒤범벅된 분노와 무력감을 일상적으로 느끼며 자란 아이들은 불안증, 우울증, 집착, 거식증, 약물중독, 행동장애, 인격장애 등을 앓게 됩니다. 나이에 따라 다른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최악의 경우는 부모가 "너 때문에 (이혼 못하고) 같이 산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말은 " 너 때문에 불행해"라는 말과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이에게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불행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부모를 불행하게 만든 자신이 행복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너 때문에 산다"는 말은 사실은 이혼할 용기가 없는 사람이 하는 변명일 뿐입니다.

 

맺음말

평화로운 가정을 만들 수 없다면 이혼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을까요? 모든 가정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답은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점은 아이에게는 평온한 환경과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일관된 메시지와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혼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를 자기편으로 만들고 조종하는 것만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평온한 환경은 조성하지 못할지라도 공포는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서로에게 사랑과 존중을 보내지는 못할지라도 자녀 앞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피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부모의 다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야 합니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과정이 그 시작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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